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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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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아버님
 

 

 

 

쉼 없이 달려온 따뜻한 하루가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휴가를 떠납니다.
휴가 기간인 8월 12일까지 가족님들에게
 가장 깊은 감명을 줬던 앙코르 편지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후, 더 큰 감동과 힘이 되는 편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전 33살의 주부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분가해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혼자 사시는 아버님을 모셔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어느 며느리가 혼자 되신 시아버지 모시자는 말에
 단번에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더구나 우리보다 훨씬 형편이 나은 형님도 계시는데,
수입이 많지 않은 남편이 모신다는 것이 저로선 이해가 안 됐습니다.
전 임신 중이라 회사도 관둔 상태였거든요.

 

그 일로 거의 매일 싸웠습니다.
전 저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 입장만 이야기하니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서로 지쳐 갈 때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눈물을 글썽이며 속에만 담아놨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칠순을 바라보시는 아버님 속을 그동안 얼마나 썩였는지를요.
그때마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 앞에 얼마나 많은 고개를 숙였는지,
차에 치일뻔한 남편 대신 차에 치여 어깨를 아직 잘 못 쓰는 것도,
공사장에서 막노동하시며, 자식들 평생 뒷바라지 하셨고
 넉넉하진 않지만, 많이 부족하지 않게 키워주신 이야기도 했습니다.

 

아주버님네는 아예 모시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고요.
아들자식 키워도 다 소용없네 싶었지만,
막상 제 남편이 아들 노릇 해보고 싶단 소리에
 아버님을 모시면 불편해질 여러 가지 점을 생각하니
 선뜻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제 남편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렇게 결정하고 모시러 갔는데
 우리 집으로 가는 걸 한사코 거절하시더라고요.


늙은이 가봐야 짐만 된다고요.
하지만 남편이 설득해 겨우 모셔왔습니다.

그렇게 아버님과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반찬도 그렇고,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게 많았습니다.
아무리 신경 써도 반찬이 돌아가신 시어머니 솜씨 못 쫓아갔지만,
그걸 드시면서도 엄청나게 미안해하셨어요.


가끔 고기반찬이라도 해드리면,
저랑 남편 먹으라고 일부러 조금만 드시더라고요.

한 번은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버님께서 걸레질하고 계신 거예요.
깜짝 놀라 걸레를 뺏으려고 했더니
 괜찮으시다며 끝까지 다 청소하시더라고요.

 

하지 마시라고 몇 번 말씀드리고 뺏어도 보지만
 그게 편하다는 아버님 마음 제가 왜 모르겠어요.
이 못난 며느리 눈치 보시는 것 같아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님의 한 달 전쯤부터 아침에 나가시면 저녁때쯤 들어오셨어요.
놀러 가시는 것 같아서 용돈을 드려도 받지 않으시고
 웃으면서 다녀올게 하시며 매일 나가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래층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이 집 할아버지 유모차에 상자 실어서 가던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저 먹으라고 사 오신 과일과 간식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가져오신 것인지...

아들 집에 살면서 돈 한 푼 못 버는 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폐지를 수거하시며 돈을 벌었던 거죠.

저는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리저리 찾으러 돌아다녀도 안 보이시고
 너무 죄송해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친정아버지도 평생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아버님께서도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실 거 같아
 정말 두렵고 죄송한 마음에
 한참을 펑펑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하니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평소보다 일찍 들어온 남편이 찾으러 나간 지
 한 시간쯤 남편과 아버님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오시면서도 제 눈치를 보시고
 뒤에 끌고 오던 유모차를 숨기시더군요.

주책없게 눈물이 쏟아졌지만,
아버님이 더 미안해하실까 봐 꾹 참았어요.


그리고 아버님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손은 꺼칠하셨고,
어깨는 꽉 잡으면 부서질 것처럼 많이 야위어 있으셨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 저희 친정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정말 잘 모실 거예요.


두 번 다시 밖에 나가서 힘들게 일 안 하시게
 허리띠 졸라매고 알뜰하게도 살게요.

사랑합니다. 아버님...
제 곁으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내 부모님과 당신 부모님,
그렇게 선을 그어 놓고 살고 있진 않나요?
때론 섭섭하게 할 때도 있고, 마음을 몰라 주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당신 부모님이 아닌 내 부모님이라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벌어졌던 마음에 거리가 훨씬 가깝게 느껴질 거에요.


# 오늘의 명언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주셨으니,
우리도 부모님의 남은 생애를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 생 텍쥐페리 -


출처 : 따뜻한 하루

 

 

 

 

 

posted by 건우 아빠

아버지를 팝니다
 

 

 


 어느 날 신문에 말도 안 되는 광고 하나가 실렸다.
 '아버지를 팝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였고,
내용인즉슨 아버지는 지금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십만 원만 주면 아버지를 팔겠다고 적혀있었다.

광고를 본 사람들은 '세상 말세다'하며 혀를 차는 사람도 있었고,
다 늙고 몸도 성치 않은 할아버지를 누가 모시겠냐며
 수근 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광고를 본 한 부부가 새벽같이 광고에 적힌 주소지로 찾아갔다.
대문 앞에서 옷매무시를 가다듬은 부부는 긴장한 듯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누른다.

잠시 후, 대문이 열리고 한 할아버지가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
신문광고를 보고 달려왔다는 부부의 대답에
 미소를 지으며 집안으로 안내한다.

 

넓은 정원에 한 눈으로 봐도 그 집은 상당한 부잣집이었다.

안내를 받아 집으로 들어간 부부는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으시더니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인데,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양반을 왜 모시겠다고.."

젊은 부부는 모두가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로 살다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고 차분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아프거나 집안이 어렵지 않은 가정이라면
 아버지를 팔겠다는 광고를 어느 미친 자식이 냈겠느냐며
 우리에게도 부모님을 모실 기회가 온 것 같아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던 할아버지가 돈을 달라고 한다.
부부는 정성스레 가지런히 담은 봉투를 조심스레 내놓았다.

돈 봉투를 받은 할아버지는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을 테니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하였다.

일주일 후, 부부는 다시 그 집을 찾았다.
기다렸다는 듯 첫날 뵌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야" 하시면서

"응당 너희를 따라가야 맞겠지만,
집도 넓고 하니 이 집으로 식구를 데려오너라."고 하신다.

깜짝 놀란 부부에게 할아버지는 광고를 낸 이유에 대해서도
 누구든 양자로 삼을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돈만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서 이해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젊은 부부는
"아버지가 되어주기로 하셨으면 저희를 따라가셔야지요.
비록 저희가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곳에는 사랑이 있답니다."라고 고집했다.

할아버지는 진정 흐뭇한 마음으로
"너희는 정말 착한 사람들이다.


너희가 날 부모로 섬기러 왔으니 진정한 내 자식들이다.
그러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너희 것이고
 너희는 나로 인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건 너희의 착한 마음이 복을 불러들인 것이다"라고
 하시고는 기뻐하셨습니다.

 

 =============================

 

거짓된 마음은 당장에는 득을 보는 것 같고,
진실한 마음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 끝에 만나게 될 결과는 정 반대가 될 것입니다.
정직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한다면,
결국엔 그 마음이 복을 불러주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누군가를 신뢰하면 그들도 너를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누군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대하면,
그들도 너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출처 : 따뜻한 하루

 

 

 

 

 

posted by 건우 아빠
2015. 8. 25. 22:39 일상스토리/마음의산책

시어머니의 은혜
 

 

 


11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내 밑으로 여동생 한 명이 있다.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그때부터 나와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셨다.
못 먹고 못 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유롭지 않은 생활이었다.

간신히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결혼하였다.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좋았고.
시어머니도 나를 처음부터 맘에 들어 하셨던 것 같다.

결혼한 지 벌써 10년.


10년 전 결혼하고 만 1년 만에 친정엄마가 암 선고를 받으셨다.
엄마의 건강보다 수술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어갔다.
고심 끝에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남편의 성품은 알았지만, 큰 기대를 하는 것조차 미안했다.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며 내일 돈을 어떻게든 융통해 볼 테니 
오늘은 걱정하지 말고 푹 자라고 했다.

다음 날,


친정엄마를 입원시키려고 친정에 갔지만,
어머니 또한 선뜻 나서질 못하셨다.
마무리 지을 게 있으니 4일 후로 입원을 미루자고 하셨다.


엄마가 마무리 지을 것이 뭐가 있겠나...
수술비 때문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그때 시어머니께 걸려오는 전화.

"지은아 너 우니? 울지 말고 내일 나한테 3시간만 내 줄래?"

 

 

다음 날 시어머니와의 약속장소로 나갔다.
시어머니는 나를 보더니 무작정 한의원으로 데려가셨다.
예약 전화를 하셨는지 병간병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맥을 짚어 보시고 몸에 맞는 한약 한 재를 지어주셨다.

 

그리곤 다시 백화점으로 데려가셨다.
솔직히 속으론 좀 답답했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닌 이유도 있지만,
시어머니께 죄송한 마음도 컸던 것 같다.

 

운동복과 간편복, 선식까지 사주시고 난 후에야
집으로 함께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날 방으로 부르시더니,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환자보다 병간호하는 사람이 더 힘들어.
병원에만 있다고 아무렇게나 먹지 말고, 아무렇게나 입지 마"
그리곤 봉투를 내미셨다.

 

"엄마 병원비에 보태 써라.
네가 시집온 지 얼마나 됐다고 돈이 있겠어.
그리고 이건 죽을 때까지 너랑 나랑 비밀로 하자.


네 남편이 병원비 구해오면 그것도 보태 쓰거라.
내 아들이지만 남자들은 본래 유치하고 애 같은 구석이 있어서 
부부싸움 할 때 친정으로 돈 들어간 거
한 번씩은 꺼내서 속 뒤집어 놓는단다.


그러니까 우리 둘만 알자."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극구 마다했지만,
시어머닌 끝내 내 손에 꼭 쥐여주셨다.


나도 모르게 시어머니께 기대어 엉엉 울었다.
2천만 원이었다.
시어머니의 큰 도움에도 불구하고,
친정 엄만 수술 후에도 건강을 되찾지 못해
이듬해 봄, 결국 돌아가셨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병원에서 오늘이 고비라는 말을 듣고,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남편에게 알렸다.


그때 갑자기 시어머님 생각이 났다.
나도 모르게 울면서 전화 드렸더니,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남편보다 더 빨리 병원에 도착하셨다.


엄마는 의식이 없었지만, 난 엄마 귀에 대고 말했다.

"엄마.. 우리 어머니 오셨어요. 작년에 엄마 수술비 해주셨어.
엄마 얼굴 하루라도 더 볼 수 있으라고..."

 

엄마는 미동도 없었다.
그때 갑자기 시어머니는 지갑에서 
주섬주섬 무엇인가를 꺼내서 엄마 손에 쥐여주셨다.
우리 결혼사진이었다.

 

 

 

 

"사부인.. 저예요. 지은이 걱정 말고 사돈처녀도 걱정 말아요."
지은이는 이미 제 딸이고,
사돈처녀도 내가 혼수 잘해서 시집 보내줄게요.


그러니 걱정 마시고 편히 가세요."

그때, 거짓말처럼 친정엄마가 의식 없는 채로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었다.
엄마께서 듣고 계신 거였다.
그렇게 우리 엄마는 편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

 

 ============================

 

남편의 부모님 아내의 부모님 모두 내 부모라는 생각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 보세요.

어려운 일일 테지만, 어느 순간 내 부모만큼
가까워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따뜻한 하루

 

 

 

 

posted by 건우 아빠